홍콩간식 :: 미심월병(美心月饼) 먹어본 후기

 

사실 내가 소개할 홍콩 간식들은

홍콩 현지인 친구가 직접 준비해서 나에게 준 선물들이다.

현지 친구가 직접 준비해온 선물이니 자신 있게 소개한다.

 

 

마침 우리 가족은 9월에 여행을 갔고

곧 다가오는 중추절(우리나라의 추석)로 인해

중국에서는 월병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 듯했다.

 

(우리나라도 송편 주문과 제사 음식 예약, 추석 선물 준비 등으로

추석 준비에 한창이듯이)

 

그래서 때도 때인지라 홍콩 친구 가족이 우리 가족을 위해

중추절에 어울리는 다과를 준비해왔다.

 

 

 

홍콩 친구에게 받은 다과 선물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이것!

미심월병 美心月饼

 

 

 

 

 

우리가 추석에 송편을 먹듯,

중국에서는 송편처럼 월병을 먹는다고 한다.

월병(月饼)은 '달 월'이 들어있는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달 모양을 닮은 떡'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영어로는 "moon cake"라고 불린다.

지금 먹는 월병은 보름달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다.

 

월병은 지역에 따라 넣는 재료도 다른데,

소시지, 양파, 고추, 고기 등등 들어가는 것도 각양각색이다.

대만식, 홍콩식, 중국 각 지역별식 등등 다 특색이 있다.

 

개인적으로 전에 싱가포르 여행 때

싱가포르 현지 친구가 월병을 선물해줬다.

싱가포르인도 중국계가 많으니 중추절에 월병을 중요시한다.

 

이렇게 중국인들이 한국인에게 월병을 선물해주는 걸 보니

월병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이 있다고 느껴졌다.

 

나는 중국계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늘 마땅한 선물이 없어 고민했는데

이럴 때 보면 나도 우리나라 전통적인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송편은 가지고 갈 때 혹시 상할 수 있으니깐)

약과나 유과 등 우리 한과를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미심월병은 홍콩 브랜드인데

170여 개 월병 브랜드를 투표하여 선정된 2019년

중국 월병 Top 10 리스트에도 들어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1위!!

중국 내에선 꽤 유명한 브랜드인가 보다.

https://www.chinapp.com/best/yuebing

2019月饼十大品牌，月饼10大品牌排行榜-中国品牌网

 

전엔 관심이 없어 몰랐는데 월병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단 4개 들어있었는데

한화 35,000원 정도 한다고 한다.

한 개에 8,750원 정도;;

 

 

한 개당 8000원대 되는 월병

 

 

흠..

나는 한 개정도는 금방 먹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 싶었다.

 

 

 

앙금으로 꽉 차 묵직하다

 

 

하지만!!

먹어보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앙금이 어마어마하게 꽉 차있어서

월병 하나 들고 있으면 꽤 무겁다.

게다가 안에는 계란 노른자까지 품고 있으니

영양은 물론 칼로리도 높다;; ㅋ

 

고로, 하나 다 먹기는 힘들지만

나는 하루에 1개 이상을 먹었다;; ㅋ

다 먹으면 솔직히 속이 좋진 않다.

왜냐면 앙금도 많고 단 음식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느끼해지긴 한다.

알고 보니 이건 가족끼리 잘라서 나눠먹는 거라고 한다 ㅠ.ㅠ

이놈의 식탐 때문에 하나는 다 해치우는 식성 ㅠㅠ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노른자가 좀 비위 상했다ㅠ

노른자가 두 개나 들어있었는데

나는 거의 노른자를 빼고 먹었다.

원래도 삶은 계란은 안 좋아하니

이건 개인 입맛이라 느끼는 게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앙금은 워낙 좋아해서

중독성 있게 월병을 매일같이 차와 함께 먹었다.

 

월병은 유통기한이 짧으니 매일 같이 의무적으로(?) 먹었는데

막상 다 먹고 나니 생각이 났다.

생각보다 많이 달게 만들지 않아서 입맛에도 맞았다.

 

 

 

 

그 외에 다른 월병

 

 

 

 

그리고 홍콩 친구가 미심월병 외에 다른 월병도 선물해주었는데

이건 이미 케이스도 다 버려서 어디 건지 알 수가 없다ㅠ

 

찍어둔 사진을 보니 稻香(도향)이라고 적혀있고

영어로 HONG KONG TAO HEUNG MOON CAKE

타오 헝(?)이라고 써있는 걸 보아

광둥어 발음인 것 같다.

(보통화 발음으로는 '따오 샹')

 

홍콩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었는데

지금 홍콩이 시위하며 상황이 나쁜데

간식 브랜드나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차마 알아내지 못했다.

 

 

 

 

 

 

 

 

 

이것도 미심월병과 비슷하였다.

노른자도 두 개 들어있었다.

식사 후, 가족들과 나눠 먹으니 더 맛있었다.

이 날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먹었는데

케이스도 고급지고 생긴 것도 어마하게 크다며 신기해하셨다.

내가 봐도 선물용으로는 값어치 있어보였다.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에 여행을 간다면

월병을 선물로 사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