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콩콩

수술 잘 하는 <전주 항도외과> :: 치질수술 후기, 리얼리뷰 본문

일상

수술 잘 하는 <전주 항도외과> :: 치질수술 후기, 리얼리뷰

코알라콩콩 2022. 6. 20. 05:25

중학교 때부터
변비와 치질로 고생을 하였는데
30대가 된 지금 에어서야 치질 수술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는
병원을 갔다가 너무 수치스러워서
그 뒤로 끙끙 앓고 살았는데

임신 중에 치질이 너무나 심해져버려서
출산 후에는
잠깐 걸을 때도 x구멍이 튀어나오는 느낌에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생긴 것이 꼭 팝콘 같았고
더 이상 튀어나올 곳도 없이
탱탱 부어있었다

다행히 식이섬유를 잘 챙겨 먹어
볼일을 볼 때 힘들진 않았지만
팝콘 같아진 모양에 잘 나오지가 않아
늘 굵기도 얇았고.. 어느 날 볼일을 보는데
피가 와르르 쏟아지고
치질 수술을 결국 하게 되었다 치질 수술 전날,
긴장이 되어 잠을 설치고
어느새 수술 당일이 되었다
왜 이렇게 시간은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수술 당일>
전날 자기 전에 병원에서 준 식이섬유를 먹고
오후 수술이라 당일 아침은 가볍게 먹었다
물, 음료는 먹어도 된다고 하여 물만 먹었다

오고 나니 먼저 관장을 해야 한다고
관장을 넣고 1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겨우 4분 참고 와르르..

오래 참을수록 많이 나온다고
오래 참아야 했는데..

다음으로 대장내시경을 한다고 한다
간혹 입구 쪽에 혹이 있는 경우도 있어
대장내시경을 완벽히 하지 않고
아래쪽 20cm 정도만 한다고 한다
대장내시경을 할 때에 좀 불편할 거라 했는데
기계가 바람을 넣는 듯해서 정말 그랬다
갑자기 아파서 소리도 지르기도..
근데 참을 만은 했다

11시 반까지 오라 해서
어느덧 1시가 다 되어갔다


입원실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수술 동의서를 쓰고,
링거 수액을 놓고,
좀 쉬고 있으라 하여
좀 쉬었다

어젯밤 잠을 설쳐 너무 피곤하고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이때 좀 잠이 들어 컨디션이 좋아졌고
3시쯤 되니
의사쌤이 이제 수술을 할 거라 들어오셨다

내가 첫 번째 타자라고 하였다
뭐든 늦게 하는 거보다
처음 해버리는 게 좋으니깐!
의사 쌤이 수술 설명을 하시고
드디어 수술실로 들어갔다

나는 척추마취 말고
항문마취로 하기로 하였다
겁이 엄청 많아 제왕절개 때도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그냥 한숨 푹 자라고 수면마취를 받았던 난데
척추마취는 두통도 올 수도 있고
(편두통 잦은 나)
항문마취만 해도 충분하다고!
대신 마취 놓을 때가 엄청 아프다ㅠ
세 방 놓았는데
누가 꼬집는다 생각하자!
라고 생각하니 잘 참을 수 있었다
악 소리 지를 때도 있었지만
그 자세로 그대로 참아서
의사쌤이 정말 잘 참는다고 칭찬하셨다

수술은 30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나오는 교회음악과
원장님이 엄청 점잖으신데 수술 전 해주신 기도와
수술 중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수술은 검사처럼 새우자세가 아니라
엎어진 자세로 진행하였다 수면마취가 아니니
수술이 느껴지는 게 많았다
레이저로 제거할 때는 타는 냄새도 나고!


다행히 마취가 잘 되어 아프진 않았다
그렇게 맨 정신으로 수술이 끝나고
나는 4박5일 입원하기로 하였다
(기본은 3박 4일)

방으로 돌아와서
간호사가 무통주사 연결해 설명해주고..
항문에 지혈을 위해 붕대가 대어 있는데
그건 하루 이틀 지나 변을 볼 때 떼면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변의감이 있을 거라는데
오늘 관장을 해서 똥도 없고 안 싸도 되어
오늘은 안 싸는 게 낫다고 한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다
수술할 때도 약간 변의감이 있었는데
간호사가 그렇게 말하고
1시간 정도 지나니
정말로 자꾸 똥이 마려운 느낌이었다
이건 참아내야 한다는 거.. ㅜㅜ
점점 똥 마려운 느낌이 많아져
고달팠다 ㅠㅠ
엄청 마려운데 참는 느낌!
아직은 마취기가 많아 아프진 않지만
엄청 고생할 거 같다 자기 전에도 원하면
진통제를 맞을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아플까!

소변볼 때에는
여자는 앉아서 보기 때문에
앉고 허리를 숙여주면 된다고 한다
앞으로 고생하겠구나!

수술 후 3시간쯤 지나니
슬슬 쓰라려오기 시작했고
아직은 참을만했다


식사는 저녁부터 바로 할 수 있다고!
나는 대변보는 게 무서워 적게 먹으려 했는데
간호사가 잘 먹어야 잘 나온다고
오래되면 변이 단단해져서 더 안 좋다고 하여
맘 놓고 먹기로 하였다 병원 식단 재료를 보면
국내산을 쓰고 김치도 병원에서 직접 담그고
얼마나 잘 준비되었는지 알 수 있다

역시나 식사가 나왔는데 하나같이 모두 맛있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한식파가 아닌 내가 싹싹 다 비웠다는!!
밤 9시쯤 자기 전에
좀 더 아파와서 잠이 안 들어
진통제를 부탁하여 놓고 잠들었다 그리고
새벽 3시 타는듯한 고통에
참다참다
새벽 4시에 진통제 다시 맞았다
얼마나 아픈지 사람 잡는다 ㅜㅜ
진통제 맞아도 바로 효과가 안나
사람 살려 말이 막 나오기 시작
항문마취 다시 하고 싶을 정도다 ㅜ
하아.. 며칠이면 이 정도 아픔은 없어지겠지?
지인들 얘기론 한달은 고생한다는데
고작 하루 지났는데 힘들다 ㅜ


<둘째날>
새벽에 진통주사 맞은 지
한 시간 후쯤 안정이 되었고
잘 잘 수 있었다


아침은 죽이 나온다고 한다
정말 다 맛있다❤️

입원을 여기저기 해봤기 때문에
전북대는 그저 그랬고
전에 한나산부인과도 정말 최고라 생각했는데
항도외과도 뒤처지지 않게 정말 맛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요구르트나 요거트
한번씩 주면 좋을 것 같다)

오전에 큰 붕대?를 빼주었고
거즈로 작게만 대어놓았다 의사쌤이 체크해주셨는데
수술이 잘 되었다고!
얼른 잘 아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둘째날은
두통과 미식거림 어지러움에 시달렸다
척추마취도 안했는데
원래 편두통도 잦기도 하고
전날에 수술한다고 긴장을 많이 했던 탓인 것 같다

그래서 무통주사를 잠깐 쉬고
미식거림과 두통에 효과있는 주사를 두방 놓았다
(엄청 아픔 ㅠ)


점심과 저녁,
맛있게 나왔지만
속이 안좋아 거의 못 먹었다 ㅜㅜ 하루종일 잠만 잔 거 같다 좌욕도 해야한다고 하여
한번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수술부위에 물이 닿는건데도
아프진 않았고
따뜻해서 노곤했다 그리고 밤 12시쯤 대변이 마려워
아플까봐 좀씩 시도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정말 조금 나왔는데
더 오래 있음 안될 것 같아 내일 다시하기로!
물로는 씻어내도 된다 하여 물로만 씻어내었다

<셋째날>
오전에 대변을 보았는데
병원에서 주는 식이섬유 약을 먹으니
묽게 힘들지 않게 나왔는데도
괜히 더 힘주면 안될 것 같아
충분히 볼 일은 보지 못했다

이 날은 별로 아프지도 않고 잘 보낸날!

항문에 피는 계속 나와서
거즈도 수시로 바꿔주고
좌욕도 이젠 하면 편한 것 같아서
퇴원 때 집에서도 하려고 쿠팡에서 주문해두었다


식사는 싹싹 다 먹긴 했는데
원래 식습관이 한식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
이제 군것질, 커피, 분식들이
점점 생각나는 날이었다
매일매일 달고 사는 음식들을 못 먹으니
밥을 많이 먹어도 속이 허함 ㅜㅜ 수술도 했으니 다시 재발하지 않게
좋은 식습관으로 노력해야지..!


별로 안 아픈 날이긴..
오만이었다
이 날 마지막 변을 본 것이
자려고 누워서 3시간동안 잠을 못자게 만들었다
얼마나 쓰라린지 사람잡는다..
결국 간호사 콜해서 진통주사 맞았다
똥 한번에 이렇게 아픈데
집에가선 어쩌지 싶다..

아직도 배 안에 변이 한가득 남은 거 같은데
변 안보고 싶다 정말..ㅠ


<넷째날>
아침부터 죽겠다 ㅠㅠ
수술부위가 낫고 있는지 가렵고 쓰라렵고 ㅜ
참느라 혈압이 오르는 느낌이다


아침엔 죽 먹고
기름진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점심에 전이 나와서 좋았다!
매끼마다 처방된 식이섬유를 먹는데
그 때문에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다 자주 가야 좋은 건 알지만
자주 가기 싫어... ㅜㅜ
하루에 소독을 3번 해주는데
이날은 하고나니 너무 쓰라려..
처음엔 괜찮았는데 점점 나아가니 더 쓰라린듯 ㅜㅜ

화장실은 어제 오늘
하루에 3-4번씩 가는 중..
그 약을 먹으니
밤 12시인 지금도 계속 가는데
갔다오면 너무나 아프다 타들어가는 거 같음..
결국 새벽2시가 다 되어 주사 맞았다 ㅜ 이제 내일 아침이면
퇴원이다~
퇴원하고 3번정도 외래진료 받으면 된다고 한다
하루하루 힘들겠지만 한달 후면 세상살기 편해지겠지!
시간 금방가니 잘 참아보기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