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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죽어가는 만세선인장 살리기 :: <번식방법, 분갈이> 성공

코알라콩콩 2020. 9. 27. 11:15

 

10개월전,

지인에게 선물 받는 만세선인장이
다 죽어갔다


만세선인장 몇 기둥이 있었는데
다 죽어가고 남은 한개 마저 뿌리는 썩어
쓰러져있던 상태


이렇게 완전히 죽은 만세선인장은
말라 비틀어져 그물처럼 형체만 남았다..


남은 한 기둥은 뿌리가 썩어 무너졌는데
돌멩이에 겨우 지지해 세워있었다

식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징그러워 처리도 못하고
그냥 방치해두었는데

쓰러져 있는 이 한 기둥에서
새끼 자구가 하나 자라고 있어
이 생명력을 보고
한번 살려볼까?!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식물 1도 모르는 나였는데
10개월 후, 지금
최종적으로

분홍색 - 원래 선인장부분
노란색 - 새로 생긴 부분

성공적으로 죽이지 않고 새로운 자구와 함께
키우고 있다

나의 성공방법을 소개해드리겠다!


먼저,
슬퍼도 살이있는 몸을 잘라줘야한다

이런 건 처음이라
식물인데도 너무 미안했다

경험은 없지만
일단 살려야하니깐
‘모 아니면 도’ 라 생각하고
잘라주었다


오래 방치해
물을 주지도 않았는데

위쪽 몸체은 아직도 수분이 가득한 채
살아있었다

널 죽이려고 했구나..ㅜㅜ


잘라내어 준 맨 위쪽의 몸체
(자구도 함께 커가고 있던 생명력)


욕심이 생겨,
잘라낸 윗 부분 몸체의
밑 부분 몸체도 번식시킬 수 있을까 싶어
밑 쪽도 잘라주었다

물론 썩어간 뿌리쪽과 가까운 부분이라
불안하긴 했지만..



그 밑 부분도 꽤나 수분이 가득했다

이 몸체들을 바로 심으면 안 되고
꼬들꼬들하게 말려줘야한다



바로 심으면 썩는다고 한다

날짜를 써 주고
서늘한 그늘에서
10일정도 말려준다!

너무 짧게 말려도 오래 말려도
번식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후로 또 경험해본 바,
10일을 지켜주시길 바란다



10일 후 ~


10일을 기다리는 것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빨리 살려주고 싶은 마음에
하루하루 들여다보았다

10일 되니
이걸 살릴 수 있다고?
싶을정도로 꼬들꼬들 말랐다

반신반의 했지만
계획되로 진행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식물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잘 살릴지도 모르는 이 선인장에
새 화분을 사는 것 조차 아까웠다ㅋ

그래서 이디야 플라스틱 커피컵을
재활용하여 화분을 만들어주기로 하였다

가위를 뜨겁게 달군 후,
컵 아래에 물 빠지는 구멍을 만들어 주었다

화분 완성!!





영양분이 좋아야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래도 흙은 새로 샀다

다육이 분갈이흙과
입자가 큰 마사토를 준비했다

다육이 종류는
물 빠짐이 좋아야해서
마사토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자잘한 구멍이라 깔망은 필요없지만
깔망이 있어서 그냥 깔아주었다


왼쪽은 다육이용 분갈이흙
오른쪽은 입자가 큰 마사토


먼저,
입자가 큰 마사토부터 깔아줘야한다

이유는 입자가 작은 흙을 먼저 넣어버리면
물을 준 후 진흙처럼
구멍이 막혀버릴 수가 있다

약간의 층이 생길 정도만 깔아주면 된다



그리고 분갈이흙을 담아준다
아래의 마사토와 다르게 촘촘한 흙이다!

이디야의 커피컵이 이렇게 예뻐보일 수가!!ㅎㅎ

예쁜 화분으로 재변신!



그리고
말려진 선인장을 심어주었다


튼튼히 세워 심어주었으면
마지막은 마사토를 한 층 얹어주며
마무리한다!

그래야 물을 줄 때
흙이 파이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분갈이!!

완성 후!!
10일동안 말려있던 선인장에게
얼른 물을 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죽는다는 것..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한다

흙에도 어느정도 수분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기!!

“이대로 물을 주지말고”
“충분히 한 달반~두 달간 놔둔다!”

그 사이에 뿌리도 살짝 나고
이 흙에서 살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다!




그런데,
어엇?!!

설마설마 했던
썩은 뿌리와 가까웠던 몸체는
결국 살지 못하였다

그래도 다행히
맨 위쪽의 몸체는 아주 잘 살아남았다!


썩은 선인장과 작별을 하고
긴 기다림 끝에
물을 주었는데

물을 줄때는
화분 전체가
물 빠짐이 충분히 확인 되는 걸
여러번 해주면 좋다!

선인장은 물을 자주 주지 않으니
화분에 물을 줄 때
흙이 충분히 적셔주어야한다

 


아주 잘 살아남아
물도 잘 머금어 통통한 선인장!!

드디어 내가 살렸구나!!

나도 해냈다는 것에 너무나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다

식물이 신기하고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그 후로는 2-3달에 한 번씩
물을 주면 된다!

감격스러운 건 또 있었다!

너무 잘 살아서
맨 꼭대기에 또 새로운 몸이 크고 있던 것이다!


꽃이 피어나 듯
봉오리가 지더니
점점 쑥쑥 자라나기 시작하였다


점점 길쭉해지는 게 신기하였다ㅎ

내가 이렇게 살려서 또 다른 선인장을 키워내다니




짜잔!!
이렇게나 길게 성장하였다 !!


신비로웠던 건
그 옆의 몸에서도 새끼 자구가 나고 있었던 것!


우후죽순으로 커가는 것 같아
또 번식을 결심하였다!!


사실 많이 고민하였다!

혹시나 실패하면 어떻하지?
과연 번식을 성공할 수 있을까?


살살 돌려 떼어낸 몸체를
옆에 심을 예정!!


이제 아시겠지만
바로 심으면 안되고
10일을 말려줘야 한다는 것!


처음 번식해보고
8개월 후의 번식시도이다!

10일을 기다려주었다



몸체를 떼어낸 부분은
좀 아플 것 같다ㅜ

예쁘게 키워줄게 선인장아~~!!


10일이 지나
꼬들꼬들해지고


옆 쪽에 심어주었다!


아차!!
그리고 바로 물을 주면 안된다는 건
이제 잊지 않길!

난 몸체를 떼어내었을 때
화분에 물 줄 시기여서
물을 줬기 때문에

그 다음 물 주기까지
두 달의 기다림 후
물을 주었다~!!



내가 잘 살렸는지
두 달 후,
새끼 자구가 많이 자랐다!!

이제 또,
왼쪽의 저 길게 자란 윗부분을
잘라주어 번식을 할 예정이다

번식을 할 때마다
몸체를 자르거나 떼내어야 하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젠 번식의 달인이 된 듯 자신감이 생겼다!

식물 하나도 모르던 나였는데
10달간의 번식하기를 통해
식물이 점점 좋아지게 되었다

식물의 생명력에 놀라고
식물 키우기에 재미가 생겼다”

나처럼 이렇게 죽어가는 선인장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한 번 살려보기를 시도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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